고시원에는 누가 사는가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2/10
서울시 고시원 생활자 15만
서울시 1인 가구 10%는 고시원에 산다 
30대 이상이 70%
67%가  평생 미혼
   
비주택 거주지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고시원입니다. 통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만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최근 통계는 서울시에서 한국도시연구소에 의뢰해서 조사한 ‘2020년 서울시 고시원 거처상태 및 거주 가구 실태조사 통계보고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고시원은 5,807개소이며 155,379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2020년 서울시 인구가 991만 명이니 약 1.6%가 고시원에 살고 있다고 봐야겠죠. 또 서울시 1인가구는 2021년 현재 148만 9,893가구입니다. 대략 149만 가구라고 한다면 1인가구의 10% 이상이 고시원에 살고 있다는 결론입니다. 
   
전국의 고시원 중 절반 정도가 서울에 있는 걸 감안한다면 전국의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은 대략 30만 명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원래 고시원의 유래가 시험 준비를 위한 단기 임대였던 걸 생각해본다면 30만 명 중 일정 비율은 대학생이거나 고시 및 취업 준비를 위한 임시 거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고시원의 원래 목적에 맞게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보고서를 보면 무급가족종사자와 무직자가 전체의 44.7%, 6만 9,519명으로 나타납니다. 이 중 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학업과 취업 준비라고 대답한 경우는 각각 15.9%와 26.6%입니다. 대략 2만 9,545명 정도입니다. 고시원에 사는 이들 중 약 19% 정도에 해당됩니다. 나머지 81%는 고시원이 그냥 집인 셈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듯이 고시원에 사는 이들 중 34.1%는 임시ㆍ일용직 노동자입니다. 그리고 상용노동자가 16.8%를 차지하지요. 전체의 절반 이상이 노동자입니다. 그리고 무직인 사람들 중에서도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한다는 답변이 16.0%, 나이가 너무 들어 일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이 38.8%를 차지합니다.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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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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