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의 추억: 커피와의 첫 만남
2023/01/09
거리마다 ‘다방'이 존재하던 그때, 커피에 대한 첫 기억은 내 유년의 작은 범죄에서 시작되었다. 그 시대 대부분의 가정과 마찬가지로 집에 손님이 찾아오면 으레 부엌에서 달콤한 커피 향이 풍겼다. 지금 생각하면 좀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양인 한국에서 그것도 7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에 녹차처럼 동양의 차가 아닌 커피가 일반화되어 있었다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식사 후 또는 여가시간에 일상적으로 마신다기보다는 손님 접대용으로 각 가정에 구비되었던 듯하다. 아마 초등학교(초등학교)를 막 입학하던 때, 아니면 조금 더 어릴 때의 일이다. 이성보다는 본능이 지배하는 시기였기에, 눈을 뜨고 있는 한 미친 듯이 동네를 뛰어다니고 달콤하거나 상큼한 어떤 것이 눈에 띄면 주저 없이 입으로 가져가던 시절, 나는 여느 아이들처럼 원초적 생존 에너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