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_ 근대 철학의 아버지, 게으른 천재 그리고 사유하는 ‘나’ _ 성찰 3-2

최하림
최하림 · 철학 이야기
2023/01/03
출처: wikipedia
제3성찰 ‘신에 관하여, 그는 실존한다는 것’에서 데카르트는 신존재 증명을 수행하고 그를 바탕으로 C&D rule을 진리로써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데카르트의 신존재 증명은 결함을 보유하고 있기에 그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성찰3-2에서는 성찰의 본문 내용과는 별개로 데카르트의 신존재 증명에 대한 반박과 증명의 한계를 이야기하겠다. 물론 제4성찰 ‘참과 거짓에 관하여’에서 데카르트 자신이 신존재 증명의 반박과 재반박을 수행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논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수행하는 성찰4의 반박과는 달리 성찰3의 신존재 증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서술할 것이다.

 사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혹은 철학적 소양이 깊은 사람들은 데카르트의 신존재 증명이 지닌 문제점을 인식했을 것이다. 아마 그 이유까지는 모르더라도 최소한 이 증명이 무언가 허술한 구조를 지녔다는 것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부터 증명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볼 것이다.

 데카르트는 신존재 증명을 위해 두 가지 전제를 세운다. 첫째는 모든 것은 원인을 지닌다는 것, 훗날 라이프니츠에 의해 개념화될 ‘충족이유율’이다. 둘째로는 어떠한 사물은 그 사물에 의존하여 존재하는 관념의 객관적 실재성보다 크거나 최소한 같은 단계의 형상적 실재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전제에는 근거가 필요하다. 근거 없는 전제는 단순한 주장에 불과하기에 증명의 설득력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데카르트는 두 전제의 근거를 한 문구로 표현한다. 

 

“자연의 빛에 의하여”

 

 그렇다면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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