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을 똑같이 지급하면 '성평등한' 스포츠가 되는걸까?

박진만
박진만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02/01
2022 시즌 첫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이 끝났습니다. 라파엘 나달이 남자단식에서 사상 최초로 메이저 21승 기록을 세우면서 테니스 팬들을 흥분시켰고, 여자단식 랭킹 2위인 애슐리 바티 역시 호주 선수로는 44년 만에 자국 대회에서 우승해 홈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각각의 우승 스토리 만큼이나 눈에 띄었던 대목은 두 선수가 챙기게 될 두둑한 상금이었습니다. 2022 호주오픈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단식 우승자에게는 287만5,000호주달러(약 24억 3,600만원)를 상금으로 지급하는데,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는 남녀 평등한 액수의 상금을 지급한다고 점이 특이했습니다. 사실 남녀 선수들에게 똑같은 상금을 주는 스포츠는 테니스 외에 찾아보기가 드문 거 같습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테니스는 정말 성평등한 스포츠일까? 스포츠가 성평등하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 


(1) 테니스, 남-여 상금이 똑같은 '거의' 유일한 스포츠

애슐리 바티. 출처: 호주오픈 홈페이지

온갖 룰세팅이 남성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스포츠 세계에서 놀랍게도! 테니스 메이저 대회는 남녀 상금이 똑같습니다. (이게 놀랍다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호주오픈은 올해 단식 우승자에게 287만5,000호주달러(약 24억 3,600만원)를 상금으로 지급하는데,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가 이렇게 처음부터 '성평등'한 상금을 지급했던 건 아닙니다. 

1973년 US오픈이 그랜드 슬램 대회 최초로 남녀 선수들에게 상금을 똑같이 지급하기 시작했는데, 빌리 진 킹을 비롯한 9명의 여성 선수들이 상금 차별 금지 캠페인을 벌인 영향이 컸습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 'battle of the sexes'에서도 잘 묘사돼 있습니다) 이후 US오픈은 30여 년 동안 유일하게 남녀에게 동일한 상금을 주는 그랜드슬램 대회로 남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 '성차별' 관습 철폐를 이어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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