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09
저는 대중님 재경님 글 모두에 동의합니다. 세상이 이렇게 복잡해질수록, 전문가의 목소리는 더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경님이 이런 글을 쓰게 만든 그 기저에는, 결국 '전문성'이라는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존중받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카데미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모를까, 일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가 전문가인지 판단을 쉽게 내리기는 어렵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학술적으로 엄밀한 말보다는 '결론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것 같아보이는)' 이야기에 끌리게 됩니다. 결론을 내려주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것들에는 확실한 결론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경우 역시 있죠. 하지만 미디어에 활발히 나오는 '전문가들'은 방송사로부터 명확하고 쉽게 이해가능한 결론을 요구받기도 하고, 본인 역시 그런 '사이다'성 발언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전문가를 자처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종종 자기의 전문분야가 아닌것을 너무 당연하게 건드렸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쉽게 말을 얹는건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종특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미디어는 그런 인간에게 자기확신이라는 독을 주사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비에 앉은 사람들은 전문...
그래서 사람들은 학술적으로 엄밀한 말보다는 '결론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것 같아보이는)' 이야기에 끌리게 됩니다. 결론을 내려주는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느낍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것들에는 확실한 결론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쉽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경우 역시 있죠. 하지만 미디어에 활발히 나오는 '전문가들'은 방송사로부터 명확하고 쉽게 이해가능한 결론을 요구받기도 하고, 본인 역시 그런 '사이다'성 발언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식평론가 황교익씨의 예시를 들어볼까요?
전문가를 자처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은 종종 자기의 전문분야가 아닌것을 너무 당연하게 건드렸다가 망신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쉽게 말을 얹는건 저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종특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미디어는 그런 인간에게 자기확신이라는 독을 주사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티비에 앉은 사람들은 전문...
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박현안 확인했습니다! 좋아요를 누르지 않아서 또 오해를 불러 일으켰군요 ㅋㅋㅋ 일단 저는 바로는 아니고 좀 더 있다가 합류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https://alook.so/posts/92t73OM
민준님 이 글 확인 못 하신 거 같아 링크 남겨요!
@박강재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하나의 결론'을 추구하는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표방하는 '전문성'도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런 맥락들을 잘 전달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 전문가들이 더 늘어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대중들과의 소통'이라고 일컬어지는 활동들 말이죠.
문제는 전문성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요? 전문가들 나름 내용에 대한
전문성은 동일할지라도 그들이 취하는 정치적 스탠스는 다 다르지 않습니까?
즉, 해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어떤 전문가들은 이 편에 들어가 있고 또
어떤 전문가들은 저편에 들어가 있고 또 어떤 전문가들은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나는 이 편도, 저 편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고....
진실은 하니일텐데 저 같은 어리석은 서민은 어느 전문가의 입장을 취해야 할 지
찹 답답합니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단답형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잖아요? 네 저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나 한나 아렌트를 좋아합니다…… 인간의 모순을 파고들어서 니맛도 내맛도 아닌 역사를 담배연기처럼 풀어놓는게 실은 현실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홍카콜라'가 인기를 끌고, 윤석열 당선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여성가족부 폐지'가 더 잘 받아들여졌을 수 있죠.
@Homeeun 명확한 어조로 확실하게 말하는 전문가들을 미디어가 더 써주니까요 ㅎㅎ
저도 이런 맥락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대중에게 명료하게 전달하며 쓰기 어려우니까요.
전 그런 부분도 있다고 봐요. 자칭 전문가가 너무 많아요… 서적도 그렇고 강연도 그렇고 정책참여 등등 많은 부분에서 진짜와 가짜가 혼재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좋은 체가 있어서 잘 거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
@Homeeun 명확한 어조로 확실하게 말하는 전문가들을 미디어가 더 써주니까요 ㅎㅎ
@박강재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하나의 결론'을 추구하는게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표방하는 '전문성'도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그런 맥락들을 잘 전달하는 데에 관심을 갖는 전문가들이 더 늘어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대중들과의 소통'이라고 일컬어지는 활동들 말이죠.
문제는 전문성으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게 아닐까요? 전문가들 나름 내용에 대한
전문성은 동일할지라도 그들이 취하는 정치적 스탠스는 다 다르지 않습니까?
즉, 해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어떤 전문가들은 이 편에 들어가 있고 또
어떤 전문가들은 저편에 들어가 있고 또 어떤 전문가들은 자의반, 타의반식으로
나는 이 편도, 저 편도 아니다라고 하고 있고....
진실은 하니일텐데 저 같은 어리석은 서민은 어느 전문가의 입장을 취해야 할 지
찹 답답합니다.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또박또박 단답형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잘 하는 사람일수록.. 그렇잖아요? 네 저는 클라우디오 마그리스나 한나 아렌트를 좋아합니다…… 인간의 모순을 파고들어서 니맛도 내맛도 아닌 역사를 담배연기처럼 풀어놓는게 실은 현실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홍카콜라'가 인기를 끌고, 윤석열 당선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의 '여성가족부 폐지'가 더 잘 받아들여졌을 수 있죠.
저도 이런 맥락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대중에게 명료하게 전달하며 쓰기 어려우니까요.
전 그런 부분도 있다고 봐요. 자칭 전문가가 너무 많아요… 서적도 그렇고 강연도 그렇고 정책참여 등등 많은 부분에서 진짜와 가짜가 혼재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좋은 체가 있어서 잘 거를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