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노무현 정신이 뭔데?

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5/23
누군가의 정신을 잇는 일

‘00(사람이름) 정신’은 보통 지금은 세상을 떠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사람한테 00정신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들이 거기다 내용을 채우는 일이 중요해진다. 문제는 내용을 채우려면 그가 살아생전 추구했던 가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따라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공부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00정신' 이렇게 한 덩어리의 관용구로만 들먹이기 좋게 사용하기 바쁘다. 산 자가 써먹기에 너무 좋은 무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또, 누군가의 정신은 소중하게 지켜서 어딘가에 보관해두는게 아니다. 그건 정신을 박물관에 쳐박아두는거지, 계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누군가가 그리운만큼, 그가 걸어온 행보에서 지금의 우리가 배울 게 뭐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누군가의 정신을 진짜로 잇는 사람이 누군지 가려내는 일에만 몰두하는 이들은 '00정신' 같은 표현만 부여잡고 있으면 진정한 계승자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3vNReplw90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썰전>에 출연한 이재명 후보에게 패널들은 '당신은 친노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유시민씨는 '원조 친노'라고 표현했다. 노무현을 지지하느냐라는 질문이 아니라,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이냐는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는 정신을 계승한다'라고 말만 해서 되는 건 아니다. 앞으로의 행보로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누군가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길게 돌아왔다. 그래서 노무현 정신이 뭔데? 민주당 인사들은 이것에 대해 제대로 답할 수 있을까? 

노무현이 가고자 했던 길, 그리고 그가 저지른 과오

정치인의 기회주의와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 정치인 노무현이 극복해야 할 장벽이었다. 2000년 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는 부산에 출마한다. 선거 벽보에는 이후에 박근혜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맡게 되는 허태열 당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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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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