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성, 환상과 실제 사이

안희제
안희제 · 언제나 딴소리 담당.
2021/10/04
이전 글들에서는 플랫폼, 오타쿠 문화, 팬덤에 대한 낙인의 문제를 통해 케이팝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갖게 된 과정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친밀성’이라는 키워드를 플랫폼을 통해 설명하며 케이팝이 강력한 팬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해해보려 합니다.

이는 특히 최근의 아이돌들에게 해당됩니다. 팬 카페와 소속사 사이의 수직적 위계가 존재하고, 팬클럽 회장이 팬들을 대표하는 것처럼 소통을 주도하던, 아티스트들이 신비주의를 활용하곤 하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이런 과정들이 상당히 수평적으로 변했습니다.

플랫폼의 변화는 여기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원래 사용되던 ‘카페’라는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활동 정도에 따라 회원들 사이에 ‘등급’이 매겨지고, ‘등업’을 하려면 매니저나 스탭의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로 사용되는 플랫폼들은 형태가 상당히 다릅니다.

팬들은 위버스(Weverse)나 브이라이브(V-Live)처럼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거나, 트위터처럼 팬들이 연결되기 쉬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합니다. 유튜브는 콘텐츠와 콘텐츠에 대한 반응들을 동시에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와 팬, 혹은 팬과 팬 사이의 소통을 촉진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위버스나 브이라이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해서 구독할 수 있고, 아티스트의 활동뿐 아니라 아티스트에게 팬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모두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위버스의 경우, 아티스트가 때로 직접 그 메시지에 답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브이라이브에서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중의 소통 외에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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