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김태환 ·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습니다
2021/10/29

저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간성에 대해 처음 알게 되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충격이 좀 가시고 난 뒤 제가 보인 첫 반응은 의심이었습니다. 

"에이, 그런 게 어디있어"

친구가 증거를 제시하여 더 이상 의심할 수 없게 되자 공격했고요.

"그거 이상한 거네" 

당시 제 딴에는 당연한 귀결로,

 "그런 건 사라져야만 해" 

그때 했던 말을 지금은 매우 뉘우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 돌이켜 보면, 제 생각의 기저에는 성별 이분법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밖에 없었으니까요. 간성은 낯설어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죠.  

그런데, 제가 뭐라고 타인의 존재를 의심하고 부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없는 건 아닌데요. 존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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