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꾹뿌꾹 봄을 깨우는 소리가 새벽을 여네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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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어슴푸레한데 어디선가 가슴 설레게 하는 소리에 귀를 연다. 뿌꾹새 한 마리가 굵직한 목소리로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뿌꾹뿌꾹 봄이 온다 뒷산으로 산책가자 산책가!
매일 가는 산책길인데 오늘은 무척 가슴이 시렸다. 도착하는 지점에는 매화나무가 대여섯 그루 있었다. 한 보름 전부터 매화 송이가 송글송글하게 맺혀 있었다. 터질듯 말듯 스치기만 해도 톡하고 터질 것 같았다. 하얗게 피는 모습을 손꼽아 기다렸다. 같이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자고 약속했다.
허리가 잘려진 채 길가에 버려진 것이 아닌가! 막 피려다 만 꽃망울들이 울고 있었다. 호호 분 손으로 어루 만졌다. 때는 늦었다.
인간의 욕심이 이렇다. 무엇이든 돈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