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침착맨이 부른 성시경의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감미로웠다. 스윗하고 고급진 성시경의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편안하면서 정감이 가는 감미로움이었다. 너무 좋아서 여러번 듣다가 한번 더 놀랐다. 이 노래는 실제 침착맨이 부른 것이 아니라 침착맨의 목소리를 학습한 AI가 부른 노래였던 것이다. 생성 AI는 이제 개인 유투버들이 이정도의 음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다.

오늘은 음악 산업에서 AI에 대한 시도를 해온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애플 AI뮤직 - 개취에 맞도록 재탄생하는 음악]

2022년 2월, 애플은 영국의 작은 AI 음악 스타트업 AI뮤직 (AI Music)을 인수한다. AI뮤직은 2016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음악의 소비 방식을 바꾸는 데 집중해 왔다. 개인 맞춤형 사운드 트랙을 생성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상황에 맞게 음악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고 있는 사용자가 잠이 들어 심장 박동이 낮아지면 뮤직AI의 알고리즘은 이러한 신체 변화를 감지하고 재생 중인 음악을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 트랙으로 전환한다. 또한 사용자가 달리기를 할 때는 노래의 템포를 높이고 걸을 때는 템포를 낮추는 등의 변형도 가능하게 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존 음악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편곡하여 제공하는 기술도 가지고 있다. 평소 잘 듣지 않는 장르의 노래를 가져와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기술을 AI뮤직은 ‘맥락형 AI' (Contextual AI)라고 지칭한다.

AI뮤직의 맥락형 AI 기술은 사용자의 시공간 맥락에 따라 맞춤형 음악을 제공한다. 가령 아침에는 어쿠스틱 버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