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경
정민경 · 잡문 쓰는 사람.
2024/03/25

1. 얼룩소 에어북 콘텐츠 공모 첫 번째 선정작으로 뽑혔습니다. 

얼마 전 끝낸 '맥주가게의 우롱차를 좋아하세요?' 시리즈는 북리뷰라는 한계 때문에 공모에 낼 때 스스로 위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름 하나의 책을 꼼꼼하게, 저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 리뷰했기 때문에 조금 더 다듬어진 형태의 그 무엇으로 묶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라도 표지 디자인을 해서 책플랫폼에 올려볼까, 생각도 했지요. 

그런데 얼룩소의 '에어북' 공모전을 봤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에어북'을 살펴보니 표지가 꽤 세련된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책을 볼 때 책 표지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을 볼 때도 옷센스를 정말 중요하게 여깁니다.(TMI) 나같이 디자인 무지렁이에게, 누군가 지금까지 쓴 글을 '예쁘게' 묶어주고 제가 좋아하는 책 플랫폼들에 유통도 해준다는 공모에 솔깃했습니다. 에어북은 책값이 1000~3000원 정도로 책정되기 때문에 인세에 대한 기대는 적었습니다. 그저 내가 쓴 글에 누군가가 이쁜 표지를 만들어주고, 유통도 해준다는 말에 솔깃한 거였습니다요.

그런데 뽑혔습니다. 굉장히 기쁘네요. 

2. '맥주가게의 우롱차를 좋아하세요?' 시리즈를 구상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작년에 아기가 태어나고 대대적으로 집안 정비를 해야 했는데요. 아기를 낳고 공간을 정비할 때 가장 먼저 쫓겨나는 것은 슬프게도 '종이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는 결혼을 하고 5년 차에 아기가 나와서, 신혼 때 한번 책정리를 했지만 종이책이 다시 쌓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종이책을 거의 모두 처분하면서 정말 아끼는 책들만 남겨두었습니다. 그때 남은 책 중 하나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에세이였지요.

그런데 고르고 고른 책들을 또! 처분해야 했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어른 책을 위한 공간을 남겨놓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래서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등 50여 권 책도 어딘가에 팔아넘겨야 할 상황에 처했는데, 이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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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콘텐츠 이야기 쓰는 기자. 휴직 중 에세이를 쓰고 있다. 무언갈 읽고 있는 상태가 가장 편안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왜 좋아하는지 잘 쓰는 사람이고 싶다. 이메일 mink@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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