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율
천관율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04/05
전쟁은 비극이지만, 인류사를 이끌어온 힘이기도 하다. 전쟁은 기술과 조직의 혁신이 등장하는 곳이고, 혁신은 국가를 바꿔낸다. 이 주제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논의는, 지나치게 거시적이라고 욕도 좀 먹지만 그럼에도 탁월하고 독보적이라는 데 이의가 없는 역사가, 윌리엄 맥닐, 전쟁의 세계사.

기술, 전술, 국제정치를 하나의 맥락으로 이야기하기란 참 어렵다. 자체로도 어렵지만, 분과학문의 벽이 갈수록 높아져서 더 그렇다. 저 맥닐조차 같은 문제로 고생했다. 

저널리즘도 그렇다. 취재 분과란 대체로 일하기에 유용한 구획이지만, 특별한 순간에는 그 분과의 장벽이 맥락을 토막살인해버린다. 독자는 토막난 사실을 스스로 꿰어 맥락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환경은 '이게 바로 맥락이다'라고 주장하는 약장수와 사기꾼의 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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