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직매소에서 일했었답니다.

아이스블루
아이스블루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23/02/17
90년대 중반 동네 야쿠르트 직매소에서 일년 넘게 경리를 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여덟시까지 출근해서 야쿠르트 여사님(직매소에서 경리와 소장님은 야쿠르트 아주마들을 여사님이라고 불렀습니다.)들이 출근하기전 가져가시는 야쿠르트,  슈퍼백, 마쪼니 등의 상품 개수를 받아적고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어제 상품을 판매한 금액을 저에게 주시고 출근하면 제가 있는 매장에 계신 25명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장부 스물다섯개에 기록을 하고 돈을 띠지로 묶어서 돈가방에 넣어드리면 소장님이 은행에 입금하러 가십니다.

그리고 오늘 여사님들이 가지고가신 상품의 일매출을 계산하여 적고 네개의 장부를 쓰고 전화를 받고 일비 장부를 씁니다. 익숙해지면 금방 일을 끝내고 책을 읽기도하고 '사기진작비'라고 하여 나오는 여사님들 간식비로 배달을 마치고 오는 여사님들과 간식을 먹기도하고 여사님들이 배달나가고 없는 동안 직매소로 야쿠르트를 사러 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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