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남궁민 인증된 계정 · 판교와 여의도 사이
2023/01/06
RE100, 정말 국제적 캠페인 맞나? 의심스러운 정황들
난리가 났습니다.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은 물론이고 삼성까지 RE100을 선언했는데, 정작 우린 재생에너지가 부족해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대로면 수출길이 끊기고 기업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해외로 공장을 옮길거라는 걱정도 나옵니다. 제조업 중심에 국토도 비좁은 한국 입장에선 대위기가 왔다는 걱정이 큽니다. RE100: 제조업 생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자발적 캠페인. 애플과 나이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GM, BMW 등 2021년 9월 기준 33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과 SK 등 상당수 주요 기업이 가입했다. 영국의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운영을 맡고 있다. "RE100 안 하면 수십 조원 수출 증발" 이런 주장엔 몇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지난해 KDI 공공정책대학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R...
미드솜마르
미드솜마르 ·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있습니다.
2023/01/09
우리나라와 해외에서 RE100의 의미는 같지 않습니다
경제/소비자 기후/환경
한국에서 넘쳐나는 RE100, 왜 다른 곳은 잠잠한가

글에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RE100은 기본적으로 민간의 자발적인 캠페인입니다.

RE100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 목표를 선언해야 하는데, RE100에서 요구하는 최소 수준(minimum ambition)은 아래와 같습니다.
  1. 2030년까지 60%
  2. 2040년까지 90%
  3. 2050년까지 100%

해외의 RE100 달성은 어려울까?

그런데 사실 RE100은 해외에서는 크게 달성하기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1. 유럽연합
가령, 유럽연합의 경우 목표 상향을 거듭하여 2030년 재생에너지(비전력 부문 포함 전체 에너지) 목표가 45%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출처: REPowerEU plan, Europeiska komissionen

전체 에너지가 아니라 RE100의 대상인 전환 부문으로 한정해서 국가별로 보면,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독일, 리투아니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포르투갈은 2030년까지 전환 부문 재생에너지 타겟이 60%를 초과합니다. 이러한 국가들의 기업들은 정부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경우 가만히 있어도 RE100이 성취됩니다.
출처: Ember
2. 영국

한편, 2022년 4월 7일 발표된 영국 에너지 안보전략 (British energy security strategy)에 따르면 영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전력) 비중을 70%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며, 2050년 25% 수준의 원전과 일부 CCUS(탄소흡수) 설비를 갖춘 가스 발전소를 제외하고는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그리드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영국 정부의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되는 경우 2030년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나, 2050년에는 원전과 CCUS 때문에 RE100을 달성할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국의 전력 중 가정 부분은 33%이므로, 원전이나 CCUS+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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