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민자가 더 많이 선택될까? - 컨조인트 실험 방법

최태준
최태준 · 읽고 씁니다.
2023/01/21
들어가며
 
이민 문제가 뜨겁습니다. 아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질 예정입니다. 한국의 출생률은 바닥을 찍고 있고, 공장은 노동자가 없다며 아우성이죠.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법 중 하나는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한국은 이민자들에게 그렇게 호의적인 국가는 아닙니다. 실제로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는 설문조사 역시 있었지요. 매우 분명하게, 이주민 문제는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큰 논쟁거리가 될 겁니다. 이주민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앞서서 이민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nation of immigrants)’라고 불릴 만큼 다종다양한 이주민들이 섞여 있습니다. 당연히 서로 다른 정체성을 지닌 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완화할 것인지, 이주민들이 실제로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오는지 등 다양하게 연구가 이뤄졌습니다.
 
여기, 아주 흥미로운 논문이 있습니다. 하인뮐러(Jens Hainmueller)와 홉킨스(Daniel J. Hopkins), 두 학자가 함께 쓴 논문입니다. 제목부터 재밌습니다. <The Hidden American Immigration Consensus>, 직역하자면 “미국의 숨겨진 이민 합의” 정도가 되겠네요. 이민 문제에 대해 미국인들 사이에서 숨겨진 합의가 있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논문이 찾고자 하는 질문은 매우 간단합니다. 어떤 이민자가 더 많이 받아들여지냐는 것이죠. 많고 많은 이민자 중에, 과연 어떤 속성을 가진 이민자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까요?
 
여기서 ‘속성(attribute)’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특징이 있지요. 인종, 성별, 나이, 피부색 등 외관적으로 보이는 속성들이 있는가 하면, 학력, 언어, 종교, 문화, 소속 정당 등 사회문화적인 요인도 있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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