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원유 시장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변동성의 끝판왕이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동성(Volatility)이라는 건 가격이 얼마나 움직였는 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통계적인 정의를 떠나, 이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해의 가장 고점과 저점의 간격을 보는 것, 그리고 일일 고점과 저점의 크기들을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판데믹이 창궐해서 시스템상의 문제로 마이너스 가격이 등장했던 2020년은 예외로 하고, 판데믹 이전의 2018년, 2019년의 고점과 저점의 간격은 각각 $34.54, $24.24 였습니다. 판데믹의 쇼크를 지나서 2020년 후반기의 고점은 $49.28 였고, 2021년은 $38.23 이었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2022년은 2023년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현재, $60.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1년의 2배, 판데믹 쇼크시의 마이너스 가격을 보정한 저점을 $10 정도로 보는데, 그렇게 계산하면 2020년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6 정도 된다고 볼 때, 2020년 판데믹에 의한 쇼크보다 더 큰 연간 변동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간 변동성의 차이를 살펴보면 2022년의 국제 원유시장의 모습이 더 잘 보입니다.

아래 그림1)은 2021년 12월 16일 부터 2022년 5월 25일 사이의 뉴욕 NYMEX WTI crude oil 선물 일봉 캔들스틱(각주1) 차트입니다. 분홍색으로 표현된 영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시작된 2월 24일 이전의 영역이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영역이 2월 24일 이후의 영역입니다. 각 영역 내의 캔들스틱들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들을 비교해 보시면, 전쟁 개시 전과 개시 후의 일일 가격 변화의 크기가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원유 시장의 일일 변동성이 전쟁 전후로 크게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쟁 후에 커진 일일 변동성은 아직까지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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