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에서 권력구조의 문제 Episode.3 : 조조와 제갈량의 선택
2023/01/12
한의 초대 상국相國인 소하와 그 뒤를 이은 조참 이후 상국은 영구 공석이 된다. 이는 초대 상국인 소하에 대한 예우이자, 상국이라는 직위가 갖는 막대한 권력의 부담에 기인한다. 상국이 영구 공석이 된 이후에는 상국의 수석보좌관에 해당하는 승상이 그 직무를 수행한다. 사실 승상丞相 이라는 한자에서 승丞의 의미가 ‘돕는다’ 이기도 하다. 즉 승상은 상국의 직무를 도와주는 관직이라는 뜻이다.
한조 전체에 걸쳐 영구 공석이 된 상국은, 그러나, 후한 말엽에 부활한다. 문제는 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물이 동탁이라는 사실이다.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운 후 국정을 오로지한 동탁은 헌재를 협박하여 상국에 오른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연의에서 동탁은 승상 혹은 태사 정도로 불리지만, 실제 역사에서 동탁은 연의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렀다. 소하와 조참에 필적하는 능력도 공훈도 없으면서 상국에 올랐으며, 이후 그 권력을 이용하여 폭정을 행했기 때문이다.
한조 전체에 걸쳐 영구 공석이 된 상국은, 그러나, 후한 말엽에 부활한다. 문제는 그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인물이 동탁이라는 사실이다. 소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운 후 국정을 오로지한 동탁은 헌재를 협박하여 상국에 오른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연의에서 동탁은 승상 혹은 태사 정도로 불리지만, 실제 역사에서 동탁은 연의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일을 저질렀다. 소하와 조참에 필적하는 능력도 공훈도 없으면서 상국에 올랐으며, 이후 그 권력을 이용하여 폭정을 행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타락한 정치군인인 동탁의 삶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테니 이 글에서는 일단 차치하자. 동탁의 최후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과 같다 : 여포에 의한 암살. 동탁의 예가 보여주는 사실은 권력의 정당성은 그 획득 과정의 정당함에 더해 행사의 정당함에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동탁은 그 권력의 획득 과정도 부당했을 뿐만 아니라 권력을 획득한 이후에도 스스로를 상국으로 높였을 뿐만 아니라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국정을 농단했다. 위진남북조 혼란의 근원 중 하나가 동탁의 전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탁 사후 혼란기에 조조가 헌제를 자신의 근거지인 허창으로 데려오고 이어서 하북에 웅거한 원소를 멸망시키면서 바야흐로 협천자 영제후挾天子 領諸侯(천자를 옆에 끼고 제후를 호령함)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소를 멸망시키고 하북을 평정한 조조는 승상위에 오른다. 나중에 위공魏公이 되고 구석九錫을 하사받는가 하면 마침내 위왕에 이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조정 내에서 조조의 ...
금융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한국 경제성장에 있어 정부 정책이 금융시장 발전에 끼친 영향'을 연구했습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을 거쳐 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 "변절 빌런의 암호화폐 경제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