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세계에 맞서는 한없이 작은 세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윤지슬
윤지슬 · 콘텐츠를 다루고 만듭니다
2023/06/30
개봉하자마자 봤던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을 오랜만에 다시 봤다. 무시무시한 음모와 살인사건에 용기와 유머로 맞선 개인의 삶과 사랑은 군인의 총알과 전연병 앞에 끝나버린다. 세상의 거대한 흐름은 그렇게 개인의 세계를 무자비하게 종결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세계 안에서 중요한 위기에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와 무관하게. 하지만 그 개인의 세계는 또다른 개인의 세계 속에서 그에 의해 재생되고 죽지 않으며 영원히 전해진다. 그렇게 우리의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이 영화는 거대한 세계에 맞서는 한없이 작은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커다란 사건이나, 자신에게 호텔을 넘기고 부를 안겨준 이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짧았던 행복을 기억하기 위해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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