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만으로는 안 돼

alookso콘텐츠
2023/11/23
에디터 노트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소외’ 문제를 체감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에 쏠려 있다. '교육'이 정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까? 교육 외에는 또 어떤 해법이 있을까?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1편  디지털 소외, 나는 괜찮을까?
2편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만으로는 안 돼
alookso 유두호
IT 업계에서 정년퇴직한 후 사회복지사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임만식 씨. 그는 경기도의 디지털 교육 시범사업 중 하나인 ‘찾아가는 경로당 디지털 서포터즈’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직접 경로당에 찾아가 어르신들께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드린 지 벌써 1년 반. 임만식 사회복지사에게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저는 58년 개띠예요. 32년 동안 IT 전문가로 살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베이비붐 세대 중에서 스마트폰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일 겁니다. 제 별명이 만돌이인데요. 제 동기들과 만나면 1시간 동안 스마트폰 지식을 공유하는 만돌이 타임을 가져요. 그러면 친구들이 이것저것 다 물어보고 메모해서 가곤 하죠. 사회복지사에 합격해서 노인 복지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어르신들께 만돌이 타임이 필요하겠더라고요. 때마침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에서 경로당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돕는 디지털 서포터를 선발하길래 바로 지원했어요. 서포터즈와 별개로 노인복지관 강사 활동도 하고 있고요, 또 동네 도서관에 시니어 디지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해서 강의도 종종 나가고 있습니다.


🔎 어르신들에게 주로 무엇을 가르쳐드리나요?

👨🏼‍🦳 경로당은 아주 무작위예요. 어르신들끼리도 격차가 커서 저마다 필요하신 게 다르거든요. 카카오톡 전달 기능을 대여섯 번 알려드려도 잘 못 하시는 분들이 있고 반대로 숨은 고수가 나올 때도 있어요. 강사 입장에서는 학생이 잘 따라오고 깨우쳐야 보람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경우는 보람을 느끼기 어렵죠. 그래도 스마트폰은 제일 잘 알지만 어르신들이 더 잘 아시는 것도 많거든요.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이쁨받으며 다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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