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자는 왜 스스로를 파괴하는가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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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3
By 데이비드 브룩스 (David Brooks)
Illustration by Zisiga Mukulu/The New York Times; photograph by foxline/Getty Images
사회과학 분야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결론이 하나 있다. 바로 보수주의자가 진보주의자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여러 이론을 제시했다.

첫째, 보수주의자가 결혼을 하거나 종교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개인적 행복과 연관된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이 더 크다. 둘째, 보수주의라는 단어의 정의대로 이들은 확립된 질서에 더 만족하기에 당연히 보다 행복하다.

세 번째 이론은 두 번째 이론과 관련 있다. 성격 테스트를 해보니 진보주의자가 경험에 대한 개방성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신경증 점수 역시 높았다. 신경증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잠재적 피해를 경계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로 인해 슬픔이나 불안 등 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안고 살아야 한다.

나는 몇 년간 이런 논의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진보주의자들이 슬픈 것 같지 않아서다. 희망과 변화의 메시지를 내건 오바마 선거 운동에서 엄청난 무리의 젊은 민주당원들은 “그래, 할 수 있어!(Yes, We Can!)”를 외쳤다. 관객들은 미국의 건국을 긍정하고 찬양하면서 다양한 민족의 시선으로 그려낸 린 마누엘 미란다의 <해밀턴>에 열광했다. 미국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역사의 궤적이 정의를 향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서서히 분위기가 변했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부상하여 전 국민, 특히 젊은 세대의 정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며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고 모든 국민의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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