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롭아웃, 벌거벗은 임금님과 혈액 진단 키트

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3/09/10


난 사람들 감정을 무시하는 나쁜 습관이 있어요

전 다른 사람들처럼 감정을 느끼지 못해요

넌 네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

테라노스 검사를 받았다가 암이 재발한 줄 알았답니다
테라노스가 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알려줬기 때문이었어요

기억이 안 나네요
떠오르지 않습니다

2013년과 2016년 사이
테라노스는 검사 결과 780만 건 이상을 
애리조나 환자들에게 보냈다.
허위 암 진단, 허위 유산 징후도 있었다.


드롭아웃(Dropout)은 스탠퍼드대 중퇴자(Dropout) 이야기다. 테라노스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즈(아만다 사이프리드)는 혈액 한 방울로 수백 가지 병의 진단이 가능하다는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실험 결과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거물 투자자와 정치인들이 하나둘 넘어간다. 투자 규모가 점점 커지고 테라노스의 기업 가치는 10조를 돌파한다. 혈액 한 방울로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개발이라는 혁명적 발상에 시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이건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 동화와도 같아 보였다. 임금님을 그럴듯한 언변으로 설득했지만 아무도 그토록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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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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