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SF 창작] 인간들 - 두 번째, 마지막 인간(1)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6/07
화성에 착륙한 인간들 (이미지 출처-한겨레)

두 번째, 마지막 인간

그는 위대한 발견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개척자들보다 멀리 도달한 그는 그 어떤 발명가들 보다도 대단한 걸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했다. 그들이 존재하는 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을 때도 그는 그들의 존재를 상상해왔다. ‘우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와 소통할 수는 있을까?’, ‘우리에게 적대적이면 어떻게 해야 하지?’, ‘기술이나 문화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이런 상상 속에서 그는 아마도 그들과의 만남이 즐거운 일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재미라는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 그의 인생에 새로움은 없었다. 항상 그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했지만 그건 만들 수가 없었다.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었지만 그가 갖고 싶던 새로운 것이 없었다. 

그는 이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여정을 몇 년 전 떠났다. 그의 출신은 화성이었다. 그는 우주인으로 화성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 살아가다가 문득 깨 달았다. ‘새로운 것’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지에 대해서. 이제 세상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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