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달, 내 강아지

RUM
RUM · 2020.04.03, 그 이후_
2023/12/20
2017년 1월,
삼십 대의 끝자락에서 만난 나의 강아지, 달_
혼자 사는데 무슨 동물이냐며 극구 사양하던 내게
보기라도 하라며 끌려간 지인의 집에서 태어난 꼬물이_
6년 차 독거 생활이 잿빛이었던 나에게
' 정말 내 아가처럼 키울 거야! 내가 엄마 해줄게! '란
마음을 심어준 나의 보물이다_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육아'를
난 달이와 함께 햇엇다_
2차 항암까지 언니네에서 하고
본가에 돌아갔을 무렵_
달이는 대걸레 마냥
빗질도, 손질도 안 되어있는 누더기 털에
발톱은 거의 반달 모양으로 보일 만큼
자라잇엇다_
눈물이 낫다_
' 누가 유기견을 만들어놧어..어떤 나쁜 엄마가 그랫어.. ' 
달이 눈동자에 서러움이 뚝뚝 묻어낫다_
이유를 알지 못한 채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방치되어
엄마는 어디에 잇는지
엄마는 언제 오려는지
마냥 기다리고만 잇엇을 그 마음이 어땟을까_
오랜만에 빡빡이로 만난 엄마의 모습이
낯설지도 않은지
마냥 달려와 온몸을 던지던 달이_
' 안되겟다..!! '
한 번도 미용을 누구 손에 맡겨본 적이 없을 만큼
미용이며 밥이며 내가 손수 다 해서 키웟던 달이지만_
이 엉킨 털을 항암 중인 내가 손질하기는 너무 벅찼다_
' 일단 동물 병원부터 가야겟다. '
부모님도 전원생활하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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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암수술 이후의 삶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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