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오픈런을 하는 이유

선오
선오 · 글로 쉼을 누리고 싶은 선오입니다.
2023/12/12

밤새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아이가 있다. 응급실에 가도 어차피 해열 주사를 놔주거나 그때뿐인 걸 알기에 꼬박 열 보초를 서다가 소아청소년과가 열리는 9시 전, 8시 반쯤부터 열 때문에 정신이 없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오픈런을 한다. 그러나 이미 대기 순서는 10번이다.

 진료를 보고 그럭저럭 괜찮아진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야 하고 워킹맘이라면 나도 내 직장에 가야 한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맘이 급해지지만, 그것마저도 아이에게 미안해진다. 전업맘이라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계속 상태가 별로면 집에 데리고 있어야 하고 학교든 유치원이든 보내도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피곤한 내 몸뚱이에는 하염없이 카페인만 때려 넣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정부의 의대 확대 방안에 반발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그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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