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12/12

소아과가 없는 곳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경기 소도시에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가 없다. 그나마 한 군데 있던 소아과 마저 작년에 폐업했다.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가 아플 때, 진료를 보기 위해 다른 도시로 가는 일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러면 서울에 살지 그랬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생각지 못한 시골살이의 복병이 바로 의료 인프라였다.

얼마 전 아이가 밤새 열이 났다. 날이 밝자마자 인근 도시의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오픈런을 위해 운전대를 잡고 30km를 달렸다. 병원 문을 열기도 전에 환자들이 줄을 서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기표를 받아 접수했다. 예상 대기시간 2시간이었다. 결국 담임 선생님께 결석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다행히 얼마 전 보건소에서 어린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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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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