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못하는 미국의 처지

문경환
문경환 · 기자, 출판인
2024/03/25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9일 사전 공개된 스위스 공영방송 RTS와의 대담에서 “상황을 보며 국민을 생각하고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믿는다”라면서 “패배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용기를 내 협상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오늘날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중재자 역할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튀르키예가 그중 하나”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기 전에 협상에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진 것을 우려하여 현 상황에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발언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서방에서 교황을 향한 맹렬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협상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푸틴이 깨달은 때에만 성사될 것”이라면서 “항복을 언급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위험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장관은 “균형을 위해 푸틴에게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철수할 용기를 촉구하는 건 어떤가? 협상 필요 없이 즉각 평화가 보장될 것”이라며 교황을 비꼬았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0일 밤 대국민 연설에서 “2,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생존을 원하는 이들과 그들을 파괴하려는 이들 사이의 가상 중재를 시도하지 않는다”라며 교황을 비난했습니다. 
   
교황은 인터뷰 말미에 “협상은 결코 항복이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으나 서방의 고위 관료들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했습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패배로 끝내고 싶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미국과 서방이 패배하면 발생할 일들을 상상해 보면 전쟁을 이대로 끝내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면…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패배로 끝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패전의 책임을 지고 축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12일 올레흐 소스킨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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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인터넷 언론사 기자. 1인출판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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