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왜 아프지 않은데 소아과를 갈까?
2024/03/27
한국에서의 흔한 소아과 풍경을 떠올려보면, 기침하고 콧물을 흘리는 아픈 아이들로 가득한 분위기가 생각나시죠? 한국 부모님들의 소아과의 대한 다수의 인식은 아마 "아픈 아이를 치료하러 가는 곳"일 거예요. 반면에 미국에서의 인식은 완전히 달라요. 미국 소아과는 "건강한 아이의 검진을 받으러 가는 곳", 즉 "Well Child Visit"을 위한 곳이고 이를 위한 진료가 전체 진료의 60-80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그 외의 진료가 실제로 아픈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경우고요.
이 "Well Child Visit"의 개념이 생소하실 텐데, 저도 역시 수련을 처음 받기 시작할 때 의아해했던 부분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국 소아과의 영유아건강검진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사실 한국 소아과에서 시행하는 영유아검진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Well Child Visit의 시스템을 한국에 도입한 것입니다. 역사도 2007년에 시작되어 얼마 되지 않았고 검진 스케줄도 최근에 업데이트되는 등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어요 [1].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영유아검진 수검률은 빠르게 올라 2021년 기준으로 87%로, 미국이 2017년에 기록한 62%를 훌쩍 뛰어넘었네요 [2,3]. 아마 한국의 부모님들께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려면 영유아건강검진 결과표를 제출해야 되는 게 큰 이유이겠지만, 이렇게 제도가 생기면 역시 빨리빨리 바뀌는 한국이 참 신기하기도 해요.
왜 미국의 소아과는 이렇게 Well Child Visit을 중요하게 여기고, 한국 소아과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요? Well Child Visit을 통해 아이들이 예방접종을 받을 뿐만 아니라,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