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속의 뇌 가설? 우리 뇌는 이미 통 안에 있다.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2/13
'통 속의 뇌' 가설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힐러리 퍼트넘이라고 하는 철학자가 1981년 즈음 제시한 철학적 가설인데, 우리 뇌가 인지하는 세상이 실제의 세상이 아니라 뇌에 연결된 컴퓨터로 입력 받는 전기 신호에 의한 가상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뇌는 스스로 인지하는 자기 몸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액이 채워진 통 안에 들어 있는 상황입니다. 
퍼트넘이 가설을 제시한 건 이 명제가 자가당착에 빠지는 모순임을 논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다만 저한테는 그 논증이 잘 와닿지 않았고 여러 반박들도 존재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통 속의 뇌'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그다지 신선한 상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의 설정과도 비슷하고, 퓨처 선장이라는 옛날 애니메이션에도 뇌만 분리되어 배양액에 담겨 살아 가는 사이먼 라이트 교수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우리 세계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의 가상 시뮬레이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웹툰 같은 곳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상이지요.  
그런데 제가 여기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통 속의 뇌' 가설이 참일 수도 있느냐를 따지기 이전에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리 뇌는 이미 통 속의 뇌라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뇌는 두개골이라고 하는 통 속에 갇힌 채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들을 통해서만 외부와 연결되어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퓨처 선장에 나오는 사이먼 라이트 교수

어떻게 보면, 우리 뇌는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셈입니다. 단단한 두개골 안의 컴컴한 장소에 갇힌 채 외부와는 전기...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궁금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배우고자 노력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공유하고 공감을 구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794
팔로워 409
팔로잉 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