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의 또 하나의 선물 <우리 승리하리라>

김형민
김형민 인증된 계정 ·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5/02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확전과 민간인 살해를 규탄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시위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1968년 반전 시위에 나선 학생들에 의해 점거됐던 컬럼비아 대학의 해밀턴 홀은 다시금 학생들에게 점거됐다. 강경대응에 나선 학교 당국과 경찰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는 학생들의 야유와 호통이 쏟아지는 가운데 점거 학생들은 체포됐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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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명문 예일대학교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는데 한국에도 온 적이 있는 예일대학교의 아프리카계 합창단 ‘Shades of Yale’이 연좌한 학생들 사이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뉴스가 보인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We shall overcome>. 역시 5~60년 전의 미국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   

셰이즈 오브 예일
 
<We shall overcome>은 알려진 작사가나 작곡자가 없다.  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결합된 것인지는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구구전승의 찬송가로 불려 왔던 것이 여기서 따오고 저기서 다듬어지고 또 누군가 덧대면서 점차 노래 꼴을 갖춰 가던 중 1945년 미국 찰스턴의어느 담배 회사에서 장기 파업이 끝나던 날, 노동자들이 신나게 불러 젖히면서 역사에 전면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함께 가만한 당신: 함께 있어 든든했던, 가만한 서른다섯 명의 부고>, 최윤필, 2016)
 
이 노래를 처음 공식화한 건 포크 가수 피트 시거였다. 그는 이 노래의 가사를 조금 손 봐서 음반을 통해 세상에 내놓는다. 그 이전의 가사는 “I will overcome”이었다고 하는데 피트는 이를  “We shall overcome”으로 바꾸어 놓았다. 피트 본인은 그저 발음하기 쉬워서 바꿨을 뿐이라고 대수롭지않게 대꾸했지만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결단이 집단적 결의로 승화되는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가이 캐러원이라는 이가 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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