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소한 역사록] 아내의 질책에 대처하는 정도전의 자세

권경률
권경률 · 역사작가
2024/04/19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극중 정도전이 북원 사신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 사진 : SBS

정도전의 아내가 나주에서 유배 중인 남편에게 편지를 썼다. 내용을 보면 걱정과 위로도 있었지만 생활고에 시달렸는지 원망과 냉소도 적지 않았다.

“당신은 평소 집안에 쌀이 바닥나고 아이들이 배고파 울어도 글공부만 부지런히 하셨기에 제가 끼니를 맡아 그때그때 꾸려나갔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입신양명하여 처자들을 위하고 문호를 빛내리라 기대한 것이거늘, 지금 이게 무슨 꼴입니까? 형제 같다던 당신 친구들은 납작 엎드리거나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현인군자가 이런 것입니까?” _ 정도전, <삼봉집> 권4 '가난(家難)'
 
1375년 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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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에 '사랑으로 재해석한 한국사'(2020.4~2022.3)에 이어 현재 '노래하는 한국사'(2022.4~)를 연재하고 있다. [사랑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2023), [모함의 나라](2022), [조선을 새롭게 하라](2017)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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