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재밌니?] 길복순과 퀸메이커

바이라인네트워크
바이라인네트워크 인증된 계정 · 기술과 디지털 비즈니스를 다룹니다.
2023/04/25
오랜시간 착실히 작품을 쌓아온 배우는 신뢰감을 줍니다. 제게는 전도연, 김희애, 문소리와 같은 이들이 그런 배우들 중 하나죠. 다른 건 몰라도, 연기력 하나는 믿고 볼 수 있겠다, 그런 건데요. <길복순(=사진, 넷플릭스 제공)>과 <퀸메이커>도 그런 의미에서 엄청 기다렸던 작품들입니다. 배우 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요 소재나 장르까지, 제가 딱 좋아하는 요소들이 집합해 있으니까요.
길복순, 사진제공=넷플릭스
여성 킬러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가 <킬링이브> 입니다. 매력적인 싸이코 킬러와 더 매력적인 싸이코 수사관이 자꾸만 제 예상을 깨가면서 미친 짓을 벌이는 그 시리즈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를 전도연이 소화한다니. 한국판 킬링이브가 탄생하는 건 아닐까? 액션은 어떻게 소화할까, 생각만해도 짜릿해. 개봉 전부터 엄청 설레면서 기다렸거든요.

개인적 소감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킬러물이긴 한데, 변성현 감독이 두 시간 안에 너무 많은 요소와 메시지를 집어 넣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약간 들었습니다. 때로 어떤 대사들은 제 손가락을 살짝 오그라들게 만들었는데요. 직접적으로 보는 이들에게 훈수를 두는 듯한 그런 대사가, 제게는 좀 시청 몰입감을 깨는 요소가 되더라고요. 많은 담론(스포가 될까봐, 어떤 내용들인지는 빼겠습니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집어 넣고 그에 대해서 입장 표명을 하는 듯한 모습은, 어떤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너무 흘러 넘치게 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요.

킬러인 전도연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나오면서 여러 갈등구도를 만들어냅니다. 킬러와 엄마라는, 상반된 두 역할 사이에서의 갈등이 흥미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또 어떤 면으로는 그 구도 자체가...
바이라인네트워크
바이라인네트워크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