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원
김용원 · 사람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
2023/03/15
 어떤 수식어를 사용해야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챗GPT에 대한 반응은 무척 뜨겁다. 매우 단순하게 혹은 대충 질문을 던져도 챗GPT는 꽤나 놀라운 답변 결과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열광하면서도 걱정한다. 이전에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가능했던 일들이 단번에 해결되지만 동시에 그만큼의 일을 해야 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관련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챗GPT로 자신의 업무를 효율화, 자동화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앞서 언급한 열광과 걱정이 실현되고 있다. 그렇다면 챗GPT는 우리 모두를 이른바 '일잘러'로 만들어낼 것인가? 그리고 이 때문에 사회 전체적인 고용은 줄어들게 될까?  

이 글에서는 제목처럼 챗GPT가 사람들을 일잘러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해 보자. 이를 위해서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일잘러의 정의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평가다. 동일한 자료를 특정한 형태로 계속 취합하고 정리하는 것이 일인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일인지에 따라 일을 잘한다는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의 성격을 뜻하는 '모방'과 '창조'가 실제 일에서 명확하게 구분되어 존재하는 경우는 잘 없다. 반복적인 자료를 취합하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이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실제 '일'의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일을 잘한다는 것을 일이 무엇이냐라는 기준 대신 다른 방식으로 정의하고자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것의 정의는 그 일을 하는 혹은 하게 만드는 조직(직장)의 목표와 목적에 부합되게 일을 해낸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겪는 일들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정기적으로 자료를 취합하는 일을 하는 이유는 그 자료를 어떤 목적에서든 활용하기 위함이다. 매출을 늘려라, 영업이익을 높여라, 비용을 줄여라, 만족도를 높여라 등등 목적 없는 일은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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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는 교육학, 석사는 정치학으로 졸업하고 박사과정은 경제학 공부 중. 은행에서 6년 반 시민단체에서 5년 반을 일한 다분야 경험자 및 관심자 및 독립 HR 컨설턴트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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