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무너지는 과정에 대하여.

단야
단야 · 관찰자
2023/10/03
UNSPLASH

먼저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몸이 망가집니다. 처음부터 알지는 못합니다. 금은 보이지 눈여겨 보지 않은 곳부터 생기기 마련입니다. 얼마간은 정신력으로 버팁니다. 요즘따라 유달리 피로한 것 같다, 과로했나 하는 생각으로 영양제도 챙겨 먹고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망가진 몸은 그리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대가로 몸의 금은 더 깊어지고 넓어집니다. 

이맘 때면 정신도 함께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뭘 해도 재미 없고 피곤하고 미간을 찌푸리는 일이 늘어납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지만 잘못됨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나는 단지 일이 고되기 때문에, 요즘 안좋은 일이 많아서, 심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착각은 깊고 또 넓습니다. 조그마한 잘못에도 감기가 거리거나 소화불량에 걸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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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잃어버린 것과 잊어버린 것에 대하여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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