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박함, 그분들이 아실까요? by 부자줄스

얼룩커

2022/02/23

"2년 내내 마음이 한겨울 속을 헤매는 것 같다." 20년 넘게 간판일을 하신 사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간판을 달아주고 돌아서기 무섭게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아서 못 받은 돈만 6~7천 만원, 재료상에 결제해주지 못한 외상값만 3, 4천이라 하십니다. 며칠 전에 미수금을 받으러 간판 설치 한 가게를 가봤더니 문이 닫혀있고 가게 안은 깜깜하더랍니다. '아휴 또 망했나 보다' 한숨 푹 쉬고 돌아서려는데 안에 어떤 청년이 서성거리는 게 보였다는군요. 청년을 불러 이만저만해서 왔다고 하니 한동안 대꾸가 없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청년이 겨우 그렇게 대답하고 고개를 떨구는데,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아... 자살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데요. 조의금 5만원을 청년 손에 쥐어주고 나와서 차에 앉아 한참 울었다고 하시면서, 사람이 죽었다는 와중에도 잠시 잠깐 '내 돈은...'이라는 생각을 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더 눈물이 났다고 하셨어요...

부자줄스 · 진정 나눌 줄 아는 삶

2022/02/25

답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절박함, 그분들이 아실까요?

노동/인권/사회 경제/소비자+1

제목부터 뭔가 먹먹해지는 글입니다. 저도 살아남기 위해 대출을 늘려 운영비를 마련하고 직원들 월급 밀리지 않도록 조그마하게 가지고 있던 것 이것저것 다 팔았습니다. 그렇게 나름 한참을 버티다가 결국 얼마 전 폐업절차를.... 집도 넘어가고 빚을 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어려워지다 보니 친척, 가족과의 관계도 전과 같지 않구요.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나 답답한 마음에 잠시 읽고 넋두리 남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