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2/02/23
"2년 내내 마음이 한겨울 속을 헤매는 것 같다."
20년 넘게 간판일을 하신 사장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지난 2년 동안 간판을 달아주고 돌아서기 무섭게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아서 못 받은 돈만 6~7천 만원, 재료상에 결제해주지 못한 외상값만 3, 4천이라 하십니다.
며칠 전에 미수금을 받으러 간판 설치 한 가게를 가봤더니 문이 닫혀있고 가게 안은 깜깜하더랍니다. '아휴 또 망했나 보다' 한숨 푹 쉬고 돌아서려는데 안에 어떤 청년이 서성거리는 게 보였다는군요. 청년을 불러 이만저만해서 왔다고 하니 한동안 대꾸가 없더니,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청년이 겨우 그렇게 대답하고 고개를 떨구는데, 마음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아... 자살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데요. 조의금 5만원을 청년 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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