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역도원은 이랬다.

   

수경에 주석을 달려면 다양한 사료를 모아서 시비를 가려야 한다. 그런데 상반된 내용의 사료가 나왔다. 모은 자료는 매우 많겠지만 <패수>와 관련된 것은 세 가지였다. 

   

1) 허신의 설문해자 

패수는 누방현에서 나와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간다. 일설에는 패수현에서 나온다고 한다.

   

2) 십삼주지(十三州志)

패수현은 낙랑군 동북쪽에 있다. 누방현은 낙랑군 동쪽에 있다. 패수는 대개 그 현 남쪽에서 나와서 누방현을 지난다. ....위만이 패수 서쪽에서부터 조선에 이르렀다...

   

3) 후한서 지리지

패수는 서쪽으로 흘러 증지현에 이르러 바다로 들어간다.

   

역도원은 패수에 관한 세 가지 자료가 다 달라서 당혹스러웠다.

1)은 ‘동쪽으로’ 흐르고, 3)은 ‘서쪽으로’ 흐른다. 그런데 2)는 서쪽에서 패수를 건넌다고 했으니, 이것은 남북으로 흐르는구나!

   

역도원의 고구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