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전부 파열... 이게 바로 심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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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3/08/20
다들 안녕,
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또 끄적여봅니다.

저는 회사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소소하게 주말이나 퇴근 후에 잔돈벌이도 하고 주식이나 펀드 공부도 하면서 미래의 제가 굶지 않기 위해 참 여러 모로 애를 썼어요.

분명 이제 곧 한 10년만 지나도 몸에 망가지는 부위가 늘어날 거고, 그럼 치료비는 어떻게 할 것이며, 치료 받는 동안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너무 너무 생각할 것이 많고 걱정이 많았죠.

그러다 한 순간에 모든 파이프라인이 다 깨 부숴진 후, 멈춰버린 머리는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없게 되었어요. 그 미래에 제가 살아있을지도 알 수가 없고, 지금 당장 모든 수익이 끊어졌는데 미래를 걱정해봐야 뭐하나 싶기도 했구요.

매일 침대에 누워 멍 때리고 있다가 어느 순간 배가 고파왔어요. 제대로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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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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