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독립과 동시에 북녘 땅 반쪽을 공산전체주의에 빼앗겼"다면서 "북한은 여전히 전체주의 체제와 억압 통치를 이어가며, 최악의 퇴보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을 9차례 언급하는 등 북한 정권 비난에 내용을 할애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단 한 번만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말했던 지난해 기념사와 같이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했을 뿐 과거 일제의 만행이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기념사에서 특기할 만한 부분은 바로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며 3.1운동의 완결은 곧 통일이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통일을 총 8번 언급했다. 기념사 말미에서도 "기미독립선언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자유를 확대하고, 평화를 확장하며, 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길 끝에 있는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을 맞이해 북진통일 맹세하자"던 이승만의 3.1절 기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