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 여성의 조금은 특별한, 의사라는 전문직 도전의 이야기가 주제였던 덕분인지 아니면 여유로운 생활 속에서 가족 외에는 관심이 없던 ‘아줌마’가 갑자기 각성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신기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용기없는 자신을 차정숙이 대리만족시켜 주었던 것인지 그 드라마는 사람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중년여성의 성장드라마로, 성공적인 독립의 서사를 확인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JTBC 닥터 차정숙
이 드라마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중년기엔 꿈도 열정도 사그라들 것이라는 생각들을 보기 좋게 뒤집은 ‘아줌마’의 고군분투 도전기가 보는 사람들에게 카타르시스와 용기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생애 발달단계에서 중년기에 접어들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로 인해 기존의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생활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반대로 지금보다는 내적 외적으로 좀 더 향상된 삶을 살고 싶다는 욕구의 양가적 감정이 마음을 지배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그런데 이 시기엔 남은 인생의 방향을 결정지을 목표를 새롭게 계획하고 실행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겁습니다. 자칫 실패했을 때의 낭패감이란 젊은 시절과 다르니까요.
그래서 차정숙이라는 중년여성의 과감한 도전이 응원을 받는 것이겠지요. 물론 3대 의사 가문으로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부잣집 아주머니가 놀다 지쳐서 새로운 놀이터를 병원으로 삼았다는, 약간 시기에 찬 의견이 있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