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31
📣[질문받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아현입니다
슬픔을 참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 이 글을 보고 이지현 님에 대한 기사와 부모님 인터뷰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감히 제가 이리 공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이 펑펑 흘러 그 자리에서 멈춰서 하염없이 울었어요. 국가도, 국민도, 그 누가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해 할 말이 있겠어요. 이건 절대 가족분들도, 지현 씨 잘못도 아니에요. 지켜주지 못한 모두의 잘못이에요. 물론 아직은 힘들 거예요. 평생을 그리워하고 생각나고 그렇겠죠. 그렇지만 정말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처음으로 댓글 써봐요.
아현 씨, 저도 아현 씨 또래이고 소중한 부모님을 동시에 잃었어요. 어린 동생이 남았고 ‘책임감’ 하나로 울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그렇게 달렸는데, 제 자신이 한심하더라고요. 슬플 때, 힘들 때 울어도 괜찮아요. 애써 밝은 척 웃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현씨가 언니가 지켜줬던 그늘과 울타리를 대신하지 않더라도 아현씨 가족은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힘들 땐 울고 가족들과 함께 슬퍼도 하고, 행복하면 웃고. 아직 늦지 않았어요. 모두가 다시 천천히 일상을 찾아가실 수 있도록, 진심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할게요. 부디 어디서든 다들 행복하시길. (진유현)
↳🧍♀이아현의 답변
안녕하세요 유현님. 긴 위로의 말에 감사할 따름이에요. 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시는 것이 가족을 잃은 아픔을 알기 때문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저는 작년 이맘때에도 슬픔을 참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해왔어요. 슬퍼함으로써 언니를 기억하고 추모할 수 있으니까요. 저도 유현님 일상이 늘 행복하진 않더라도 무탈하고 평범한 삶이 이어지길 기도하고 바랄게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