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탕탕절'이 반갑지 않다.

누군가의친구
누군가의친구 · 쓸모없는 잡학다식 십덕
2023/10/27
소위 '탕탕절'로 불리는 10월 26일에는 이런 이미지가 나돌았다. 물론 기원은 10.26사태에 있다. 출처:구글


매년 10월 26일이 되면 커뮤니티나 SNS에는 '탕탕절'이라며 시바스 리갈이나 탕수육을 인증하며 즐기는 풍습이 있다. 물론 원인은 10.26 사태로 사망한 독재자 박정희를 비웃는 것으로 특히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있던 시기에 더더욱 많은 이들이 '탕탕절'을 즐겼다. 독재자에 대한 조롱이자 임기 내내 불통과 탄압을 하던 박근혜에 대한 패드립으로는 이만한 날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 '탕탕절'이 반갑지 않다.

2021년 10월 26일, 이 시기에도 다들 탕탕절을 즐기던 때, 노태우가 사망하였다. 다들 군사반란의 수괴중 하나가 죽었다며 축하했지만, 다음날 상식적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야 만다. 

"노태우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루겠다."

무려 인권변호사였다던 대통령 문재인이 국무회의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하였고 국무의원들은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문재인은 화살이 자신에게 날아드는 것이 두려운지 국가장 참석은 안하고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공교롭게도 노태우와 같이 군사반란을 주도한 전두환이 '제 12대 대통령'이라는 명의로 조화를 보내 두 조화가 빈소 양쪽을 장식하고야 말았다.

노태우의 국가장 빈소 양쪽에는 '대통령'명의의 문재인의 조화와 '제 12대 대통령'명의의 전두환의 조화가 자리하는 기가막힌 풍경이 펼쳐졌다. 출처: 뉴스1

많은 이들이 반발하였다. 노태우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에서 계엄군이 벌인 일에 대해 어떤 사실도 털어놓지 않았으며 그저 사죄를 하겠다고만 언급했을 뿐이였기 때문에 유족들은 받아들일수 없었으며, 그의 통치기간 동안 그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강경하게 탄압했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는 노태우 시기 의문사를 당한 학생운동가의 추모비가 있을 정도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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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이글루저 '누군가의친구'입니다. 역사, 밀리터리, 그외 잡다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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