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닥터와 정신병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8/09
 옛날에는 동네마다 " 바보 " 가 있었다. 그들은 동네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 바보이기도 했지만 때론 동네 마스코트이기도 했다. 또한 놀이를 할 때에는 깍두기라는 조커 역할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동네 바보는 놀림의 대상이면서 보호의 대상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지금도 나의 어머니는 유년 시절에 동네 바보였던 만식이 아저씨 이야기를 하시곤 한다. 아이구, 만식이 잘 지내고 있으려나 ? 딱히 만나고 싶은 아니나 만나면 반가운 존재가 바로 동네 바보. 영구 읎다아 ~ 흙흙흙. 
가만 생각해 보면 동네 바보는 지적 장애만을 의미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정신병자라고 부르는 광녀도 동네 바보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광인은 동네 사람들의 보호와 놀림에서 벗어나 정신병원에 격리해야 되는 위험한 존재로 낙인이 찍혔다. 조현병에 의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병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지 않은 것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들을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질병으로 취급한 것이다. 최근 발생한 쇼 닥터 양재웅 사례를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과연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강금하고 구속할 권리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질병이란 개인의 영역이자 개인의 문제일 텐데 비정상이라는 이름으로 분리되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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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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