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투병'이라는 건

RUM
RUM · 2020.04.03, 그 이후_
2023/12/12


어느 날인가,
손톱을 바라보니 까만 물이 들어다_
발톱을 보니 
발톱도 점점 까만 물이 들어가는 것 같다_
항암약이 독하다 보니 이런 증상들이 동반된다_
진료를 기다리는 다른 암 환우가 
내 손톱을 보더니 부러워한다_
본인은 손톱 발톱이 까매지다 못해 
빠지기도 햇다고_
어느 날인가,
이를 아무리 닦아도 
개운하게 닦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_
연거푸 이를 닦아본다_
잇몸에서 피가 난다_
여전히 이는 개운하지 않다_
기분 탓인가 싶어 이를 만져본다_
코팅이 벗겨진 이 위로 
여전히 잔여물들이 느껴진다_
칫솔을 바꿔보고,
치약을 바꿔본다_
(치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볼 걸이란 생각이 이제야 든다)
어느 날인가,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이 아파 보인다_
얼마 전까지만해도 아픈 티가 전혀 안 난다는 
소리를 듣던 나인데_
자세히 보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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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암수술 이후의 삶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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