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이 매력 없는 이유 (feat. 인지심리학의 기본 명제)

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1/08
제목은 미끼이다. 여기 계신 분들이 글쓰는 데 열심인 분들인데 이런 제목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 만 하지 않을까? 하지만, 실제 주제이기도 하다.
나는 평소 글쓰는 사람에게는 이상하게 매력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을 해왔었다.
보편타당한 명제는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당대 최고의 미남자 알키비아데스의 구애를 받았고(소크라테스가 직접 쓴 책은 없다지만 철학자는 글쓰는 사람들의 친족이다), 헤밍웨이를 비롯한 많은 소설가들은 화려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문학과는 별개로 철학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 논쟁을 하고 상식을 넘어선 진리를 찾고자 탐구하는 사람들은 매력과 역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있지 않나 싶다.
그 요인 중 하나는,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른데, 생각이 너무 비슷하면 흥미가 떨어지고, 너무 다르면 서로 적대시하게 되거나 경멸하게 되는 경우를 면한다고 하더라도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생각을 갖게 되기가 쉽다. 슬픈 일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생각으로 인해 올라가는 호감도가 1이라면, 취향에 맞지 않는 생각으로 인해 떨어지는 호감도는 10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한편의 와닿지 않는 글을 쓴 사람의 호감도가 원래 수준을 회복하려면 10편의 마음에 드는 글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제 책(아래 링크)을 읽으면서 보다 심오한 설명 하나를 접하게 되었다.
책 전반의 내용이 다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몇 개 접해 보자는 생각이었고 그 정도 기대는 충족되었지만 메시지가 아주 신선하거나 깊이 있게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장만큼은 좋은 대목이 많았다.

혹시 잔디밭 위를 두발로 통통거리며 뛰어가는 새를 본적이 있는가? 나는 까치가 그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땅을 울려서 벌레들이 비가 오는 줄 착각하고 머리를 내밀 때 잡아먹으려는 행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뛰어가는 새와 보는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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