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이자 한 몸이다

이완
이완 인증된 계정 · 각자도생에서 사회연대로
2024/01/15
사회유기체론이 전체주의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서울대 경제학자 이준구 교수의 재정학 교과서에 그렇게 실려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재정학계가 사회과학계와 긴밀하게 소통하지 않는 모양이다. 분명 전체주의자는 개인을 사회 전체의 부분으로 보는 유기체론자다. 하지만 모든 유기체론자가 전체주의자는 아니다.

유기체론은 맥주와 같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낡지 않았다. 고대부터 많은 사상가가 사회를 하나의 생물로 묘사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회를 정치적인 신체라고 부르며 각 부분의 역할 분담을 중요하게 여겼다. 훗날 프랑스 중농주의자는 사회유기체론을 바탕으로 시장 자유를 옹호했고, 영국 사회진화론자 허버트 스펜서도 그랬다. 지금도 사회유기체라는 은유는 사회학과 정치사상 전반에서 알게 모르게 힘을 쓰고 있다.

흔히 사회유기체론이 개인주의와 충돌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는 굉장한 오해다. 허버스 스펜서는 사회유기체론자이면서 동시에 개인주의자였다. 스펜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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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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