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미등록이주민의 실상을 담은 책 <로지나 노, 지나>

그슬린나무 ·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나눕니다
2023/08/04
우리 나라 이주노동자들, 특히 미등록이주민이 겪는 참담한 현실을 거의 사실적으로 묘사한 책이다. 이 책을 추천받아 읽기 전까지 이주노동자의 삶은 관심에서 멀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우리 나라에서 결코 녹록치 않다. 특히 한국에서 나고 자란 2세들 중 비자 없는 사람들은 어느 사회에도 끼지 못한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것 같다. 

한 나라의 제도와 관점은(더군다나 그것이 본인에게 직접 관련이 깊을 때는) 본인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봐야하는지, 자존감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 타인이 그렇게 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를 찾은 이주 노동자들은 단지 그들이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본질적으로 한 인간으로서 여겨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하도 거칠게 굴어서 한마디 했더니 글마들이 뭐래는지 아나. 벌레 같은 놈들이라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 벌레같은 놈들이라니! 허, 참!”(141)

심지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때리고 협박하고, 임금을 체불하고....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마저 땅에 떨어진다. 그저 본인들이 원해서 온거니까 당해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들의 생각은, 보편적 사람에 대한 기본권에 대한 생각을 부정하든지, 자신도 그렇게 당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일 것이다. 

한 사람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쉽게 볼 일이 아니다. 함께 어우러져가는 사회는 모든 사람의 내면들이 모여서 형성된 것이다. 우리가 개개인의 사회적 삶에 무관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고,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요즘 일어나는 폭력과 살인은 개인 문제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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