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의 반쪽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09



고인돌은 하부보다 상부를 차지하는 돌 무게가 무거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부 돌을 덮개돌이라고 하는데 생김새, 크기, 무게가 다양하다.  덮개돌은 평균 10톤 미만이지만 어떤 것은 100톤 이상인 경우도 있다. 현대인의 궁금증은 이 무거운 돌을 어떻게, 그리고 왜 올렸는가에 쏠린다(1톤짜리 덮개돌을 1.5킬로미터 옮기는 데 사내 16~20명이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의 크기와 덮개돌의 크기와 무게는 서로 비례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하부보다 상부의 무게가 무거운 구조물인 고인돌은 과시욕의 결과'이다. 종종, 현대 건축물에서 고인돌과 비슷한 구조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이 중국 cctv 사옥이다. 
출처, 중국 cctv 사옥 조감도
이 건축물은 현대의 고인돌이다.  세로 축은 고임돌이고 그 위를 가로지르다가 꺽인 가로 축은 덮개돌이다. 이 기하학적인 인공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신식 공법과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건물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과시성'때문이다. 고인돌의 크기가 권력의 크기를 암시하듯이 이 기하학적인 건축물 또한 건축주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중력을 거슬러 상부 무게를 높인 것이다.  한마디로 과시욕 때문에 쓸데없는 짓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욕망을 비판할 수는 없다. 과시성은 현대인의 본능'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지랄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명품은 바로 인간의 과시성을 이용한 판매 전략이다. 실용적 차원에서 보자면 명품은 비효율적이지만 그 " 쓸모없음 " 이야말로 자신의 부를 강조하기에 좋다. 10억짜리 파텍필립 시계를 오로지 시간을 보기 위한 용도로 구매하는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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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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