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 직장 내부의 권력형 성범죄를
2023/06/02
"날 제일 화나게 하는 건 사람들의 침묵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해요.
그는 침묵을 강요했고 다들 그에 순종했죠.
그는 공포와 위압감을 조장했어요.
성범죄자를 감싸는 사법 시스템의 문제죠."
영화를 보는 내내 가해자, 방관자, 은폐자들을 죽이는 상상을 했다. 재교육은 필요 없다. 범죄자는 죽이고 다른 범죄자가 일어나면 계속 죽이면 된다.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여야 하고 죽은 후 모든 기록을 다 공개하여 경각심과 심각성을 전해야 한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범죄자들이 나오면 다시 죽이고 죽여야 한다. 나쁜 인간들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형벌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피해자와 생존자들의 과거와 남은 삶을 위로하고 현실의 중력 내부로 복귀를 도와야 하며 아무리 다시 말해도 중요성이 줄어들지 않지만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다해야 한다. 이것이 오랜 문명사회 안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자 대응일 거라고. 영화를 보는 내내 가해자, 방관자, 은폐자들을 죽이는 상상을 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인류가 사회를 운영하는 방식에 있어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통제 방식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사형 제도는 있지만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과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생명권 박탈과 인권 훼손에 대한 논란으로 인해 선고는 되어도 실제 집행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적다. 범죄자를 죽이냐 살리냐를 따지려고 문장을 늘어놓은 게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막강한 권력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