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덕질

이재랑
이재랑 · 살다보니 어쩌다 대변인
2023/06/30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으로 ‘제20대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라고 써냈다. 담임 선생님조차 영문 모를 꿈이었는데, 나라고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 리 없다. 20대는 대강 피선거권 가능 연령을 역산하니 나왔을 테고, 민주노동당은 노회찬 의원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노회찬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그리 한 것이다. 내 꿈이 이뤄지지 않은 건 국가적으로 다행한 일이나, 민주노동당 이후 진보 정당이 명멸을 거듭했던 건 그것대로 아쉬운 일이다.
‘왜 진보 정당에 왔니?’라는 질문에 수십 번을 답했지만 실은 조금씩 거짓을 보탰을 뿐이다. 가장 솔직한 답은 ‘노회찬 덕질’이다. 덕질을 얼마게 심하게 했냐면, 나는 노회찬을 누구보다 좋아하기 때문에 노회찬과 당이 달라야 한다고 우겼다. 내 최애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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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의당/청년정의당 대변인 (~2022) 10년 차 사교육 자영업자. 작가가 되고 싶었고, 읽고 쓰며 돈을 벌고 싶었고, 그리하여 결국 사교육업자가 되고 말았다. 주로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과 시험성적을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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