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1
서울시가 지난 3월 8일, '서울링'이라 하는 대관람차를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갑자기 발표한 건 아니고, 작년 10월부터 경관이라는 주요원칙을 가지고 대관람차 입지를 검토했다고 한다.
후보군으로는 하늘공원, 노들섬, 여의도공원,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이 언급되었는데, 노들섬과 하늘공원으로 좁혀졌다가 결국 하늘공원이 선택되었다. 그런데 보도가 발표되고 난 후, 아래와 같은 걱정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쓰레기 매립지 '하늘공원' 건축물 설치불가, 평지보다 9배 많은 조성비용, 설치 과정에서 메탄가스 폭발 가능성도 있다고.
나는 건설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에,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해당 걱정들이 어느 정도 타당한지 개인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한다.
사실 쓰레기매립지 위에 고층 구조물을 짓는 것은 새삼 새로운 일은 아니다. 1970년대 초반 개발된 구의동은 본래 여름이면 홍수가 나서 물바다가 되는 지역이라 사람들이 현재와 같이 많이 거주하지 못하던 곳이었다. 이에 서울시에서 강변도로를 만들고 수자원공사에서 공유수면매립공사를 실시하여 현재와 같은 강변라인이 생긴 것이다.
문제는 당시 하도 많이 강바닥의 자갈과 모래를 가져다 써서 더 이상 매립할 재료가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방법이 쓰레기를 매립하는 방법이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시에서 나오는 연탄재 양만해도 상당했는데,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강변지구는 매립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이 지역은 현대그룹에게 양도되어 현재와 같은 현대아파트 천국이 되었다. (현재 역사박물관 부지와 맞바꿈)*
*참조 : p.338, 서울도시계획이야기 1권, 손정목 지음
아시다시피 현재 강변역에는 39층 높이의 고층 건물인 강변 테크노마트가 존재한다. 최초 개장했던 1998년만 하더라도 연면적이 63빌딩보다 큰 ...